들어가는 글

'일체란 무엇인가?'로 촉발된
지난 4주동안의 격렬한 논쟁 중에
1) 온==>처==>계
2) 처==>계==>온
이라는 법의 순서에 관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그림을 보시면서 본론을 보시기 바랍니다.




본론

<그림에 관련된 경전들>

6_내입과 6_외입이 모두 명색名色으로 되어있다는
경전의 일부를 옮겨 왔습니다.

"무명에 덮이고 갈애에 묶여서
어리석은 자의 이 몸은 이와 같이 생겨난다.
이처럼 이 몸과 밖의 정신·물질이 생겨난다.
이렇게 해서 한 쌍이 존재하게 된다.
한 쌍을 조건으로 하여 감각접촉이 있고,
여섯 [감각접촉의] 장소에 닿거나 이들 가운데 하나에 닿아서
어리석은 자는 즐거움과 괴로움을 경험한다."(우현경 S12:19)

이러한 명색名色들은 모두 5취온으로 구성되어있다는
경전의 일부를 옮겨 왔습니다.

"그러면 어떤 것이 정신·물질[名色]인가?
느낌, 인식, 의도, 감각접촉, 작의(주의)
- 이를 일러 정신이라 한다.
그리고 네 가지 근본물질과 네 가지 근본물질에서 파생된 물질
- 이를 일러 물질이라 한다.
이것이 정신이고 이것이 물질이다."(분석 경 S12:2)


<쟁점사항 정리>

"눈과 형색을 조건으로 안식眼識이 생겨난다.
이 셋의 화합이 감각접촉이다...
귀...코...혀...몸...마노와 법을 조건으로 의식意識이 생겨난다.
이 셋의 화합이 감각접촉이다."(나띠까 경 S12:45)

"4_대大의 근본물질을 원인으로 하고 조건으로 하여
'색(모양)'이 드러난다.
감각접촉을 원인으로 하고 조건으로 하여
'명(이름 + 수受상想행行)'이 드러난다.
'명색'을 원인으로 하고 조건으로 하여
식識이 드러난다."(보름밤경 S22:82)

6_외입의 명색名色을 구성하는 5취온은
어느 싯점에서 생성되는가?

2) 처==>계==>온

이라는 법의 순서를 주장하던 회원님은
위에 인용된 경전들을 근거로,
6_외입의 명색名色을 구성하는 5취온은
12_연기_감각접촉의 단계에서 생성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반론>

'우현경 S12:19'과 '대인연경 D15'에 의하면
6_외입의 명색名色들은
12_연기_감각접촉의 단계에 도달하기 전에
이미 5취온으로 만들어진 명색名色들이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6_외입의 명색名色을 구성하는 5취온들은,
5감感_감각접촉과 마노를 통과하면서 생성된 것입니다.

게다가
12_연기_감각접촉을 설명하고 있는
'대인연경 D15'의 내용을 보면
5취온을 생성하는 내용이 아니라
6_외입과 6_내입의 명색名色을 구성하고 있는 5취온으로부터
락樂고苦희喜우憂사捨의 느낌(수受)들을 생성하는 내용입니다.
(아래 그림 참조)




6_외입, 6_내입의 명색名色을 구성하고 있는 5취온으로부터
락樂고苦희喜우憂사捨의 느낌(수受)를 생성하는 12_연기_감각접촉을
서술하고 있는 경전의 일부를 옮겨 왔습니다.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접촉이 있다고 말하였다.
아난다여,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접촉이 있다는 이것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알아야 한다. 아난다여,
여기 [느낌, 지각, 상카라들, 식의]
각각의 성질들이나 특징들이나 표상들이나 개요들에 의해서
정신의 무리라는 개념이 생긴다.
그러나 만약 이런 [정신의 무리라는 개념을 생기게 하는]
각각의 성질들이나 특징들이나
표상들이나 개요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물질의 무리에서 이름 붙이기를 통해 생기는
[정신의] 접촉이 알려질 수 있겠는가?”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아난다여, 여기 각각의
성질들이나 특징들이나 표상들이나 개요들에 의해서
물질의 무리라는 개념이 생긴다.
그러나 만약 이런 [물질의 무리라는 개념을 생기게 하는]
각각의 성질들이나 특징들이나
표상들이나 개요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정신의 무리에서 부딪힘을 통해 생기는
[물질의] 접촉이 알려질 수 있겠는가?”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아난다여, 여기 성질들이나 특징들이나
표상들이나 개요들에 의해서
정신의 무리와 물질의 무리라는 개념이 생긴다.
그러나 만약 이런
정신의 무리와 물질의 무리라는 개념을 생기게 하는
성질들이나 특징들이나
표상들이나 개요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름 짓기로 얻어지는 [정신의] 접촉이나
부딪힘으로 얻어지는 물질의 접촉이 알려질 수 있겠는가?”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아난다여, 여기 각각의
성질들이나 특징들이나 표상들이나 개요들에 의해서
정신·물질이라는 개념이 생긴다.
그러나 만약 이런 [정신·물질이라는 개념을 생기게 하는]
각각의 성질들이나 특징들이나
표상들이나 개요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접촉이 알려질 수 있겠는가?”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아난다여, 그러므로 이것이 바로
접촉의 원인이고, 근원이고, 기원이고, 조건이니,
그것은 다름 아닌 정신·물질이다.”
(대인연경大因緣經 D15)



끝맺음

"비구들이여, 그러면 무엇이 일체인가?
눈과 형색, 귀와 소리, 코와 냄새,
혀와 맛, 몸과 감촉, 마노[意]와 [마노의 대상인] 법
ㅡ 이를 일러 일체라 한다."(일체 경 S35:23)

일체란, 경전에 나와 있는 그대로
명색으로 구성되어 있는 6_외입과 6_내입입니다.

또한 법의 순서는
5취온의 근원인, 5온을 시작으로 하는
'온=>처=>계'의 순서가 맞습니다.

니까야로써 공부_수행하는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당연한 이같은 사실들을
번거롭기는 하였지만, 재차 확인 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끝)

(2013.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