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無我와 비아非我]

저는 기본적으로 아함경과 니까야의 내용은
동일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그러한 시각에서 문제시 되고 있는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무상無常과 고苦까지는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므로 무아無我부분만을 살펴보겠습니다.
 
니까야에서, 무아無我에 해당하는 부분은
'내 것이 아니요 내가 아니며 나의 자아가 아니다.'입니다
 
아함경에서, 이에 상응하는 부분은
'공하며(空), 나가 아니다(非我)'입니다.
 
니까야에서 공空은,
"나와 나의 것이 텅 빈 것이므로 공空한 세상이라고 한다."
(공空한 세상 경 S35:85)
에서 볼 수 있듯이, '나와 나의 것이 텅 빔'입니다.

 
이러한 공空의 의미에서 살펴본다면,
'내 것이 아니요 내가 아니며...'에 해당하는 부분을
공空이라는 한자어로 바르게 옮긴 것이고,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는 부분 또한
'내 것이 아니요 내가 아니며 나의 자아가 아니다.'를 가리키는
무아無我라는 단어를 피하여
비아非我라는 한자어로 바르게 옮긴 것입니다.
 
결국,
'공하며(空), 나가 아니다(非我)'와
'내 것이 아니요 내가 아니며 나의 자아가 아니다.'는
동일한 내용으로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


 첨부 경전 : 무상경, 무아상응경
 
<무상경>
 

如是我聞。 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當觀色無常。如是觀者。則為正觀。
正觀者。則生厭離。厭離者。喜貪盡。喜貪盡者。說心解脫。
 
如是觀受.想.行.識無常。
如是觀者。則為正觀。正觀者。
則生厭離。厭離者。喜貪盡。
喜貪盡者。說心解脫。如是。比丘。
 
心解脫者。若欲自證。則能自證。
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
 
如觀無常。苦.空.非我亦復如是。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譯文]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색(色)은 무상하다고 관찰하라.
이렇게 관찰하면 그것은 바른 관찰(正觀)이니라.
바르게 관찰하면 곧 싫어하여 떠날 마음이 생기고,
싫어하여 떠날 마음이 생기면 기뻐하고 탐하는 마음이 없어지며,
기뻐하고 탐하는 마음이 없어지면 이것을 심해탈(心解脫)이라 하느니라.
 
이와 같이 수(受).상(想).행(行).식(識)도 또한 무상하다고 관찰하라.
이렇게 관찰하면 그것은 바른 관찰이니라.
바르게 관찰하면 싫어하여 떠날 마음이 생기고,
싫어하여 떠날 마음이 생기면 기뻐하고 탐하는 마음이 없어지며,
기뻐하고 탐하는 마음이 없어지면 이것을 심해탈이라 하느니라.
 
"이와같이 비구들이여, 마음이 해탈한 사람은
만일 스스로 증득하고자 한다면 곧 스스로 증득할 수 있느니,
이른바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 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무상하다(無常)하다'고 관찰한 것과 같이, 그것들은 괴로움(苦)이요,
공하며(空), 나가 아니다(非我)'라고 관찰하는 것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잡아함경 제1권 제1경. 무상경]
 
<무아상응경>

 
“비구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질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것을 두고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관찰하는 것이 타당하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느낌 … 인식 … 의도 … 마음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것을 두고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관찰하는 것이 타당하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그것이 어떠한 물질이건,
그것이 과거의 것이건 미래의 것이건
현재의 것이건 안의 것이건 밖의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저열하건
수승하건 멀리 있건 가까이 있건 ‘
이것은 내 것이 아니요,
이것은 내가 아니며,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 보아야 한다.
(무아상응경 S22:59)

(201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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