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론_4 : 아라한의 일상생활
(아라한의 일상생활에서 [색수상행식], [6내외입]은 멸滅의 상태일까?)
 
탐진치를 멸하면 따라서 멸하는 게 있으니..
무명이 멸하고, 행이 멸하고, 식이 멸하고, 명색이 멸하고, 6입이 멸하고..
나가 멸하며.. 일체 고를 멸하는 겁니다..^^()..//효진
 
요즈음 효진님께서 부쩍 강조하시는 '인식작용'의 핵심들인
[색수상행식], [6내외입] 등이 일상생활에서도 멸滅해진다면
고따마 부처님은 어떻게 [세간에서도 남다른 능력] 발휘가 가능하였을까요?//수가
 
-> 수가님이 언급한 [6내외입]은 3사화 합을 통해
이미 존재화가 된 것입니다.
그렇게 존재화가 된 것은
욕탐을 멸하고
부처님 가르침을 통해 무지를 멸하면..
본래 그렇게 있는 게 아닌
3사화합에 의해 생겨난 것임을 알기에 멸할 수 있는 겁니다.//효진   
 
-> 그러니 그것을 멸했다 하여..
[색수상행식], [6내외입]으로 알려지도록 한  것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남다른 능력은 무엇을 보고 말하는 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것은 5온으로 6입처로 인식되는 것을
멸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효진
 
 
위의 문답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색수상행식], [6내외입]라는 인식작용의 멸滅이 가능한가?'//수가
'가능하다. 3사화합에 의해 생겨난 것임을 알기에 멸할 수 있다'//효진
 
2.
'[색수상행식], [6내외입]라는 인식작용을 멸滅해도, 일상생활이 가능한가'//수가
'가능하다. 인식된 대상은 멸滅했지만, 원래 대상이 그대로 있기 때문이다'//효진
 
이 문답으로부터 이글의 주제를 다음과 같이 정할 수 있었습니다.
 
1. 3사화합에 의해 생겨난 것임을 알기에,
   [색수상행식], [6내외입]라는 인식작용을 멸滅할 수 있다.//효진
 
2. 원래 대상이 그대로 있기 때문에,
   [색수상행식], [6내외입]라는 인식작용을 멸滅해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효진
 
 
부처님이 인식되는 것을 멸했다고요??...
그럼 밥인지 똥인지 어떻게 구분해서 탁발을 하셨겠는지요?
내가 어디로 가고 무엇을 보고 무엇을 말하는지 모른다면 세상을 어떻게 살았겠는지요?
부처님은 두 눈 뜬 봉사..?
펄펄 끓는 물인지 -10도 얼음물인줄도 모르고 강가에서 목욕을 하셨다..??//실론섬
 
실론섬님은 기독교인도 그렇게 말하듯..
부처님이나 아라한도 밥먹고 쌌다고 하죠?..
밥먹고 싸는 자는 당연히 있어요.
그러나 그 자는 부처님이 아닙니다. 무슨 말인가?..//효진
 
부처님이라 불릴려면..
그럴 수 있는 당체가 있어야만 하는데..
밥먹는 자는
한 찰라도 멈추지 않고 무상하게 변하고 잇으면
더군다나
한 찰라도 자아(=부처님)라고 할 수 있는 자아가 없다고 깨치고 있는데..
밥먹고 싸는 자를 누구라고 이름할 수 있겠습니까?..^^()..  
세간에서는 물론 부처님이나 아라한으로 보겠지만..//효진
 
 
이 문답으로부터도 또 하나의 주제를 다음과 같이 정할 수 있었습니다.
 
3. 밥 먹고 싸는 자는 당연히 있어요.
   그러나 그 자는 부처님이 아닙니다.
 
 
주제_1.
3사화합에 의해 생겨난 것임을 알기에,
[색수상행식], [6내외입]라는 인식작용을 멸滅할 수 있다.//효진
 
이 말씀은 논리적인 모순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6_내입, 6_외입, 식識 3가지의 화합이 3사화합이므로,
 
이를 효진님의 문장에 대입한다면,
'3사화합은 3사화합에 의해 생겨난 것임을 알기에...'로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효진님은 12_연기의 환멸문에 대한
바르지 않은 견해를 가지고 계신 듯 보입니다.
 
 
주제_2.
원래 대상이 그대로 있기 때문에,
 [색수상행식], [6내외입]라는 인식작용을 멸滅해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효진
 
저는 이 말씀에, 황당하다는 느낌이 먼저 듭니다.
 
그 이유는
'인식작용이 없어도, 원래 대상을 인식할 수 있다'로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효진님의 견해는
아라한의 경지에 대한 억지 추정으로 보입니다.
 
 
주제_3.
밥 먹고 싸는 자는 당연히 있어요.
그러나 그 자는 부처님이 아닙니다.//효진
 
'무상, 고, 무아'를 증득하신 고따마 부처님은
당신 자신을 무기無記로 언급하시면서
무無_존재의 경지가 있음을
우리들에게 가르쳐주셨습니다.
 
고따마 부처님은
그러한 상태의 마음을 도와 과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러한 마음의 상태에서
4_성제, 8_정도, 12_연기 등의
궁극의 지혜를 드러내 주셨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자비희사 4_무량심의 표현이라고 일컫습니다.
 
이 모든 것이
심心의 작용,
의意의 작용,
식識의 작용,
식識과 함께하는 지혜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저의 결론은
아라한에게도 [색수상행식], [6내외입]이 작동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2가지 경전을 아래에 첨부하였습니다.
('본론_4 : 아라한의 일상생활' 끝)
 

첨부경전
 
<식識과 지혜는 분리할 수 없다>
 
[꼿티따] “벗이여, 지혜라는 것과 식識이라는 것,
이것들은 결합된 상태입니까 또는 분리된 상태입니까?
한 상태를 다른 상태와 분리하여 이것들 사이의 차이를 알게 하는 것이 가능합니까?”
[싸리뿟따] “벗이여, 지혜라는 것과 식識이라는 것,
이것들은 결합된 상태이지 분리된 상태가 아닙니다.
한 상태를 다른 상태와 분리하여
이것들 사이의 차이를 알게 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분명히 안 것을 식별하여 알고, 식별하여 안 것을 분명하게 압니다.
그러므로 이것들은 결합된 상태이지 분리된 상태가 아닙니다.
한 상태를 다른 상태와 분리하여
이것들 사이의 차이를 알게 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교리문답의 큰 경 M43)
 
 
<아라한이신 세존에게도 6내외입이 작동한다>
 
「세존께는 눈이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그 눈으로 형색을 봅니다.
그러나 세존께는 욕탐이 없습니다.
세존은 마음이 잘 해탈하신 분입니다.
 세존께는 귀가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그 귀로 소리를 듣습니다.
그러나 세존께는 욕탐이 없습니다.
세존은 마음이 잘 해탈하신 분입니다. …
세존께는 코가 있습니다. …
세존께는 혀가 있습니다. …
세존께는 몸이 있습니다. …
세존께는 마노가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그 마노로 법을 지각하십니다.
그러나 세존께는 욕탐이 없습니다.
세존은 마음이 잘 해탈하신 분입니다.」(꼿티따 경 S35:232)

(2013.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