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실론섬님으로 부터 공부_수행이라는 좋은 말을 배웠습니다.
3년 전부터 계속된, 저의 글쓰기는 공부_수행의 일환一環입니다.

이번 글은 '식識=>업=>식識=>업'으로 반복되는
12_연기의 과정과 대처 방안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도, 경전들의 인용만으로 본문을 채웠으며,
저의 견해는 아래의 부副_제목들의 순서와 내용으로
대신하였습니다.

- '명색(이름 + 모양)'의 이름 속에는 느낌 등이 있고, 모양 속에는 물질이 있다.
- 식識은 6_내외입처와, '적당한' 명색(이름 + 모양)을 연결해 주는 연결자者이다.
- 기존에 없던 식識은 새로 만들어 진다.
- 기존에 있던 식識은 업에 의하여,
  그 '연결_내용'이 좋게 든/나쁘게 든 계속 변한다.
- 업에 의하여 바뀌는 식識은, 자기_존재의 운명을 좌지우지한다.
- 의도된 경우가 아니라면, 아라한의 식識은 아예 일어나지도 않는다.
- 범부중생들도 식識을 일어나지 않게 할 수가 있다.
- 식識이 이미 일어났더라도, 갈애를 일어나지 않게 할 수 있다.
- 갈애가 이미 일어났더라도, 그 갈애를 완전히 잠재울 수 있다.
- 갈애를 잠재울 수 없더라도 선업善業을 지어서,
  식識의 '연결_내용'을 좋은 쪽으로 변하게 할 수 있다.



본문


- '명색(이름 + 모양)'의 이름속에는 느낌 등이 있고,
   모양속에는 물질이 있다.

"수受, 상想, 촉觸, 사思 -
이를 일러 '이름(명名)'이라 한다.
4_대大와 4_대大에서 파생된 물질 -
이를 일러 '모양(색色)'이라 한다.
이 둘을 일러 명색이라 한다."(분석경 S12:2)


- 식識은 6_내외입처와,
  '적당한' 명색(이름 + 모양)을 연결해 주는 연결자者이다.

"왜 식識이라 부르는가?
식별한다고 해서 식識이라 한다.
그러면 무엇을 식별하는가?
신 것도/쓴 것도/매운 것도/단 것도/떫은 것도/
떫지 않은 것도/짠 것도/싱거운 것도 식별한다.
이처럼 식별한다고 해서 식識이라 한다."


- 기존에 없던 식識은 새로 만들어 진다.

"4_대大를 근본물질을 원인으로 하고 조건으로 하여 '색(모양)'이 드러난다.
감각접촉을 원인으로 하고 조건으로 하여 '명(이름 + 수受상想행行)'이 드러난다.
'명색'을 원인으로 하고 조건으로 하여 식識이 드러난다."(보름밤경 S22:82)

“여러 가지 세계란 시각의 세계, 형상의 세계, 시각의식의 세계,
청각의 세계, 소리의 세계, 청각의식의 세계,
후각의 세계, 냄새의 세계, 후각의식의 세계,
미각의 세계, 맛의 세계, 미각의식의 세계,
촉각의 세계, 감촉의 세계, 촉각의식의 세계,
정신의 세계, 사물의 세계, 정신의식의 세계입니다."(이시닷따의 경 S41:1)


- 기존에 있던 식識은 업에 의하여,
  그 '연결_내용'이 좋게 든/나쁘게 든 계속 변한다.

"이처럼 업은 들판이고
식識은 씨앗이고 갈애는 수분이다.
중생들은 무명의 장애로 덮이고
갈애의 족쇄에 계박되어
저열한 욕/색/무색계의 식識을 확립한다.
이와같이 미래에 다시 존재하게 된다."(존재경 A3:76)


- 업에 의하여 바뀌는 식識은,
  자기_존재의 운명을 좌지우지한다.

"이와 같이 뭇 삶들은 자신의 없을 소유하는 자이고,
그 업을 상속하는 자이며...
업이 뭇 삶들을 차별하여 천하고 귀한 상태가 생겨납니다...
빈궁하게 만드는 행위(업)는 빈궁한 운명으로 이끌고,
부유하게 만드는 행위(업)는 부유한 운명으로 이끌고..."
(업에 대한 작은 분석의 경 M135)


- 의도된 경우가 아니라면,
  아라한의 식識은 아예 일어나지도 않는다.

"세존께는 눈이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그 눈으로 형색을 봅니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욕탐이 없습니다.
세존은 식識이 잘 해탈하신 분입니다...
귀/코/혈/몸/마노..."(꼿티타경 S35:232)


- 범부중생들도 식識을 일어나지 않게 할 수가 있다.

"안으로 시각능력이 완전하더라도,
밖에서 시각영역에 형상이 들어오지 않고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것에 일치하는 식識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안으로 시각능력이 완전하고,
밖에서 시각영역에 들어오더라도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것에 일치하는 식識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안으로 시각능력이 완전하고,
밖에서 시각영역에 들어오고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면,
그것에 일치하는 식識이 나타납니다."(코끼리 발자취에 비유한 큰 경 M28)


- 식識이 이미 일어났더라도, 갈애는 일어나지 않게 할 수 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어떻게 여인을 대처해야 합니까?
아난다여 쳐다보지 말라!
세존이시여, 쳐다보게 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아난다여 말하지 말라!
세존이시여, 말을 하게 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아난다여 사띠를 해야한다."(대반열반경 D16)


- 갈애가 이미 일어났더라도, 그 갈애를 완전히 잠재울 수 있다.

"이 셋의 화합이 감각접촉이다.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있다.
이러한 갈애가
남김없이 빛바래어 소멸하기 때문에 취착이 소멸하고,
취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노사우비고뇌가 소멸한다.
이와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가 소멸한다."(냐띠까 경 S12:45)


- 갈애를 잠재울 수 없더라도 선업善業을 지어서,
  식識의 '연결_내용'을 좋은 쪽으로 변하게 할 수 있다.

쇠퇴하지 않는 법
"정기적으로 자주 모이고 있는가?
화합하여 모이고...해산하고...업무를 보고 있는가?
공인한 것을 깨뜨리지 않으며...법들을 준수하고 있는가?
연장자들을 존경하고 존중하고...그들의 말을 경청하는가?
남의 집안의 아내와 딸들을 강제로 끌고 와서 함께 살지 않는가?
안팎의 탑묘들을...예배하며...법다운 봉납을 시행하는가?
아라한들을 편안하게 살도록 하고 있는가?"(D16.1.4)

"어떻게 계를 구족하는가?...
계목의 단속으로 단속하면서 머문다.
바른 행실과 행동의 영역을 갖추고,
작은 허물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보며...
이와같이 계를 구족한다."(빗나가지 않음경 A4:37)



끝맺음

고따마 부처님의 가르침을
삶 속에 여리작의하게 접목하는 일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고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경전의 한 글자, 한 글자의 의미를
정확하고 '있는 그대로'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털끝만한 초기의 착오가,
수년간의 수행을 모래성으로 만들거나
영원히 되돌아 올 수 없게도 만듭니다.

다행이 4부 니까야는
서로의 내용을 확인 검증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니까야의 이러한 장점이 초보자들에게는
니까야를 매우 어렵고도 번쇄한 것처럼 보이게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로 전승시킨 고따마 부처님의 뜻을
그 누가,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저는 초기불교를 만난 지 3년이 지난 요즘에 이르러서야,
당신의 의도를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끝)

(2013.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