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육입六入_멸滅을 전하는 

니까야의 <업 경(S35:146)>의 주요한 내용들을 정리하면,

1. 6입六入 = 과거의_업業

2. 6입六入_소멸 = 해탈

3. 소멸로 인도하는 도_닦음 = 8_정도

세 가지입니다.

<해탈>

6입六入_소멸로 묘사되는 해탈의 핵심_요소는 무엇이겠습니까?

저(수가)는

해탈의 핵심_요소를

'열반의 체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다시 바꾸어 표현하면,

'열반의 체험이 없는 해탈은 있을 수 없다'

가 됩니다.

경에 의하면,

6입六入_멸滅이란,

수受(느낌), 상想, 사思(의도)의 토대를 없애버리는 것입니다.

(상想의 이해를 위한 예시例示 : 허수아비를 사람으로 여기고, 새들이 놀라서 달아남)

이러한 수상受想_멸滅의 경지를

<마하꼿티따의 경(A4:174)>에서는

벗이여, 

육촉처가 사라지면 희론도 소멸하고 

희론이 사라지면 육촉처도 사라집니다.  

벗이여, 

육촉처가 남김없이 사라져 소멸하면 

희론이 소멸하고 희론이 그칩니다.

라고 묘사하면서,

(열반의 체험을 수반한) 해탈을

언설言說로 표현할 수 없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표현하는 순간 희론이 되고 맙니다!)

고따마 부처님께서 직접 열반을 묘사한 경전의 구절들 가운데 

제가 평소에 수지受持하고 있는 구절을 소개합니다.

'이것이 최상의 고귀한 진실, 

즉, 

허망하지 않은 법인 

열반이다'

<(M140)세계에 대한 분석의 경>

<열반>

근본불교에서 

'온처계근제연'을 철저하게 공부해야하는 이유는

'열반의 체험'을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클리드_기하학에서

수많은 기하학_명제(문제)들을

5_공준公準과 5_공리公理만을 이용하여 증명해 나가듯이,

근본불교에서는

'온처계근제연'만을 이용하여

열반을  증명해 내는 순간

열반을 체험하게 됩니다.

(논리적인 사유가 안 되는 사람은 

이러한 증명이 불가능하므로

근본불교를 매우 어려워합니다!)

기하학의 목적이,

명제(문제)들의 증명_과정을 통해서

논리적인 사유_능력을 배양하는 데에 있다면,

'온처계근제연'을 통한 열반의 증명은

‘열반의 체험’이 그 목적이므로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가 없습니다.

(본인이 해탈해야 하므로)

이렇게 

(열반의 체험을 수반하는) 해탈이 있고나면,

'대상이 마음을 일으킨다!'라는 사실에 근거하여

중생들의 세간_심心 대신에

(열반을 대상으로 하는 마음인)

출세간_심心이 일어나게 되어서,

심心을 조건으로 하는 

심연생(연이생)의 모든 속박으로 부터

벗어나는 단초端初가 마련되는 것입니다.

<8_정도>

8_정正도에서의 '정正'의 의미는 

'열반을 대상으로 삼아서 일어난, 출세간_마음(心)으로 하는 수행'

이라는 뜻입니다.

초기경전(아함경, 니까야)에 수도 없이 등장하는

해탈을 성취한 4쌍8배의 성자들이

8_정도를 닦는다는 내용을 새기면

아래와 같습니다.

해탈이란

'생애 최초의 열반의 체험'일뿐, 

끝이 아니다.

그러므로

해탈을 성취한 사람(4쌍8배)들은

8_정도를 닦아서

재세在世시 고따마 부처님께서 머물러 계셨던

중中의_자리에 이르러야 한다.

이미 이곳 까페에 올렸던 저의 글들에서 

여러 번 말씀드린 내용을 

한 번 더 이곳에 옮기겠습니다.

'8_정도의 진짜_수행은

(열반의 체험을 수반하는) 해탈이 선행先行되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열반의 체험이 없는 보통_사람들에게, 

8_정도 수행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가짜_수행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이렇듯

해탈(=열반의 체험)을 성취한 성자(4쌍8배)들이

8_정도를 닦아야 한다는 것은,

8_정도를 닦은 수행의 정도에 따라

성자들 간에도 지혜에 있어서,

수준의 차이가 있음을 뜻합니다.

(아나함과 아라한의 차이마저도 하늘과 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受(느낌), 상想, 사思(의도)의 토대가 완전하게 사라진

아라한의 삶은 어떠한 모습일까요?

초전법륜경(S56:11)의 내용에 의거하여

그 모습의 일단一端을 엿볼 수 있습니다.

눈[안(眼)]이 생겼다. 

앎[지(智)]이 생겼다.

지혜[혜(慧)]가 생겼다. 

명지[명(明)]가 생겼다. 

광명[광(光)]이 생겼다.

아라한들은 

보통_사람들의 그것과는 다른  눈[안(眼)]을 가지고,

(4쌍8배의 성자들은 보통_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수受(느낌), 상想, 사思(의도)에 의지함이 없이,

'청정한 식識의 작용'으로 알려진 지혜(반야)로써 

삶을 영위해 나갑니다.

<세계에 대한 분석의 경 M140>

만약,

(열반의 체험을 수반하는)해탈을 통한 

지혜(반야)의 증득도 없이

(8_정도의 선정 수행이 아닌)일반적인 선정_수행만으로

수상受想_멸滅 또는 수상사受想思_멸滅을 성취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4고苦8고苦(생노병사, 원증회고, 구부득고, 애별리고)를

지혜(반야)로써 넘어선다는 

고따마 부처님의 고멸苦滅과는 거리가 먼, 

'바보_천치(idiot)'일 뿐입니다!

끝으로

지혜의_힘을 전하는 경전을 인용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힘 경(A9:5)>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지혜의 힘인가? 

해로운 것과 해로운 것으로 판명된 것, 유익한 것과 유익한 것으로 판명된 것, 

비난받아 마땅한 것과 비난받아 마땅한 것으로 판명된 것, 

비난받을 일이 없고 비난받을 일이 없는 것으로 판명된 것, 

검은 것과 검은 것으로 판명된 것, 

흰 것과 흰 것으로 판명된 것, 

실천하지 말아야 하는 것과 실천하지 말아야 하는 것으로 판명된 것, 

실천해야 하는 것과 실천해야 하는 것으로 판명된 것, 

성자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것과 성자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된 것, 

성자들에게 적합한 것과 성자들에게 적합한 것으로 판명된 것들이 있나니, 

이러한 법들을 지혜로 면밀하게 보고 면밀하게 탐구한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지혜의 힘이라 한다.(끝)

(20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