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초기불교의 가르침을 따르는 분들이라도
그 가르침을 어떻게 바라보는 가는,
재가자/출가자, 중생/유학/성자, 등에 따라서
천차만별일 것입니다.

이번 글은,
초기불교 3년차 재가불자인 저의 불교관을
종합적으로 드러내는 글입니다.
그림과 글 속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저의 수준이 낮은 탓입니다.
첨부된 그림을 참조하시면서, 이 글을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본론 부분은,
경전의 인용들만으로 전개하였습니다.
본론 부副_제목들의 순서와 내용들이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본론의 부副_제목들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5취온五取蘊은 자기_존재다.
- 5취온五取蘊의 외부에는 3가지 무기無記가 있다.
- 아라한도 어찌 할 수 없는 고苦가 있다.
- 아라한도 '나'라는 말을 사용한다.
- 아라한은 '나'라고 부르는 존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
- 아라한은 '나'라고 부르는 존재의 행복을 위하여, 극단적인 방법도 사용한다.



<본론>

- 5취온五取蘊은 자기_존재다.

"...어떤 것이 자기_존재에 대한 부분인가?...
5취온五取蘊이라는 것이 그에 대한 대답이다.
어떤 것이 다섯인가?
색취온色取蘊...
수취온受取蘊...
상취온想取蘊...
행취온行取蘊...
식취온識取蘊이다."(구분경 S22:103)


- 5취온五取蘊의 외부에는 3가지 무기無記가 있다.

"그러므로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어떤 것도 적용되지 않습니다(케마경 S44:1)."

"세상은 영원합니까?...
나는 '세상은 영원하다.'라고 설명하지 않았다...
세상은 영원하지 않습니까?...
나는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라고 설명하지 않았다...
세상은 유한합니까?...
나는 '세상은 유한하다.'라고 설명하지 않았다...
세상은 무한합니까?...
나는 '세상은 무한하다.'라고 설명하지 않았다."(목갈라나경 S44:7)

"생명과_몸은 같은 것입니까?...
나는 '생명과_몸은 같은 것이다.'라고 설명하지 않았다...
생명과_몸은 다른 것입니까?...
나는 '생명과_몸은 다른 것이다.'라고 설명하지 않았다."(목갈라나경 S44:7)


- 아라한도 어찌 할 수 없는 고苦가 있다.

"늙지 말라고 하는 것은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병들지 말라고 하는 것은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죽지 말라고 하는 것은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부서지지 말라고 하는 것은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끝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얻을 수 없는 것이다..."(경우경 A5:48)

"내 나이 무르익어
나의 수명은 이제 한계에 달했도다.
그대들을 버리고 나는 가리니
나는 내 자신을 의지처로 삼았다."(D16)


- 아라한도 '나'라는 말을 사용한다.

"아난다여 그대는 나를 위해 물을 좀 다오.
아난다여 목이 마르구나. 나는 물을 마셔야겠다(D16:4)."  

“번뇌가 다하여서 아라한 되고
마지막 몸을 받아 가진 비구가
‘나는 말을 한다.’거나 ‘그들이 내게 말한다.’고
이렇게 말할 수가 있사오리까?”
“번뇌가 다하여서 아라한 되고
마지막 몸을 가진 비구라 할지라도
‘나는 말을 한다.’거나 ‘그들이 내게 말한다.’고
그렇게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라.
세상에서 통용되는 언어 두루 잘 알아서 능숙한 그 사람이
일상적인 어법으로 세상의 일상적인 말을 하는 것이라."(아라한경 S1:25)


- 아라한은 '나'라고 부르는 존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네 가지 행복이 있다.
무엇이 넷인가?
소유하는 행복,
재물을 누리는 행복,
빚없는 행복,
비난받을 일이 없는 행복이다."(빚없음경 A4:62)

"다섯 가지 융성이 있다.
무엇이 다섯인가?
가족의 융성,
재물의 융성,
건강의 융성,
계의 융성,
견해의 융성이다."(구족함경 A5:130)


- 아라한은 '나'라고 부르는 존재의 행복을 위하여,
  극단적인 방법도 사용한다.

"내가 사람을 길들일 때,
그 사람이 온화한 방법으로도 길들여 지지 않고,
혹독한 방법으로도 길들여 지지 않고,
온화함과 혹독함 둘 다로도 길들여지지 않는다면,
그 때는 나는 그를 죽여 버린다...
그런 사람은 참으로 이 성스러운 율에서 살해된 자 이니라."(께시경 A4:111)

"왁깔리여, 5온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무상한 것은 즐거움인가 괴로움인가? 괴로움입니다.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것을 두고
'이것은 내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관찰하는 것이
타당하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왁깔리 존자는 비구들이 물러간 지 오래지 않아서
칼을 사용해서 자결을 하였다."(왁깔리경 S22:87)



<끝맺음>

         수가 13.07.27. 17:51
현실의 '고통'을 해결하지 못하는 고따마 부처님의 가르침이라면,
저는 오래전에 고따마 부처님을 떠났을 것입니다.

위의 글은 얼마 전에, 실론섬님께 썼던 저의 덧글입니다.

무아를 증득한 아라한이라면,
자신이 '나'라고 부르고 있는 존재의 현실적 '고통'을
쉽게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라한이 '나'라고 부르는 중생조차도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나'아닌 다른 중생들의 행복을 위할 수 있겠습니까?

교리적 이치가 아무리 참신하다고 하더라도,
현실의 '고통'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러한 가르침은 쓸 데 없는 것이다.'
이것은 저의 종교 선택의 기준입니다.
저는 이러한 기준에 의거하여,
고따마 부처님의 가르침을 선택하였습니다.

저의 수행_과정과 수행_내용은,
근자近者에 올려드렸던 4_성제_관통, '성취 단계별 수행 일람표',
'수가식_12_연기 흐름도'와 이번에 올려드리는,
'오취온/일체/여래/세상/생명과 몸'등에 요약되어 나타나 있으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수가록과 수가식_위빳사나 길라잡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끝)

(2013.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