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가지고 있었던 몇가지 견해를 이글에 담았습니다
일부내용이, 지나친 주장이라고 생각되시더라도
'건의建議 사항'쯤으로 여겨주시길 바랍니다

독각자
고따마 부처님의 가르침이 전래된 지역이든 아니든, 어떤 시대를 막론하고
다른 독각자에 의해서 고따마 부처님의 구경법이 드러난 적이 없었습니다
인류의 역사가 지구상에 이어지는 한, 앞으로도 독각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수많은 '부처'와 '보살' 그리고 '경전'들이 창작된 저변에는
'독각獨覺이 가능하다'는 잘못된 생각이 깔려있습니다
이러한 생각때문에 가지각색의 '유사해탈'과 '유사부처'
그리고 '유사경전'들이 양산되었습니다

"본래, 우리 모두는 부처이며!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
이 얼마나 매혹적이 '선전구호'입니까?

하지만 '부처'란 '구경의 법을 처음 밝히신 분'이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의미 때문에 '부처'는 고따마 부처님 한분 밖에는 없습니다
고따마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해서 구경해탈에 이르렀다면
아라한 성인들 중의 한분이 되시기는 하지만 '부처'는 아닙니다
(정등각자 경 S22:58)

수행자
'출가'와 '재가'를 불문하고, 수행자들은 고따마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8정도(정견>정사유>정어>정업>정명>정정진>정념>정정)를 달성해야 합니다

고따마 부처님의 제자는 '중中도란 무엇인가?'를 질문하지 않습니다
고따마 부처님의 말씀대로 따르는 것이 중中도이고 정正도입니다
이렇게 하지않으면 '중도를 표방한 갖가지 수행법'들에 휘둘리게 됩니다

고따마 부처님을 스승으로 모시는 제자라면
스승님의 정등각을 '시대를 초월한 정등각'으로서 100% 인정해야만 합니다

고따마 부처님께서 2600년전에 낱낱이 밝히신 진리란
다름아닌, 우리들 자신속에 오늘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구경법들(담마들)입니다
구경해탈에 다다를 때까지는 스승님의 말씀을 따라야 합니다

인간으로 태어난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구경법을 만나지도 못하고 이세상을 떠납니다
구경법 수행자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 합니다

출가자
출가자의 가장 큰 책무는 '정법'을 보존하여 후대에 전하는 일입니다
대부분의 출가자들은 자신의 구경해탈보다 이 책무를 더 소중하게 여기십니다
각묵스님과 대림스님께서도 우리민족을 위한 커다란 책무을 진행하고 계십니다

암송에 의해서 4부 니까야가 전승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일생을 경전암송에 송두리째 바치셨던 출가자들의 헌신으로
고따마 부처님의 4부 니까야가 오늘날까지 전승될 수 있었습니다

출가자들 중에서 구경해탈을 증득하신 아라한께서는  
시대에 걸맞는 론서를 남기셔야 합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문명과 문화도 달라집니다
그러면 사용하는 언어의 뜻과 용례가 틀려지므로
론서도 시대적 변화에 보조를 맞추어야 합니다

전법을 담당하시는 출가자들께서는
고따마 부처님의 '전법선언'을 곰곰히 새겨보셔야 합니다
"비구들아, 자, 전법를 떠나라. 많은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세상을 불쌍히 여기며, 인천(人天)의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S4:5)

전법에 나서는 출가자들에 대한 의례적인 당부말씀처럼 보이지만
'구경법은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한 것이다'라는
고따마 부처님의 진의眞意를 꿰뚫어 보셔야 합니다

당연히, 전법을 담당하시는 출가자들께서도
구경법이 실생활에 도움이 되고 이익이 됨을 강조하셔야 합니다
구경해탈이 최종목표가 아니라, '구경해탈의 문'을 지나서 전개되는
'이익과 행복이 충만한 삶'이 최종목표임을 전법내용속에 담으셔야 합니다

재가자
재가자의 중요한 책무는 고따마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생활에서 증명하는 일입니다
고따마 부처님께서는 분명히 '구경법이 이익과 행복을 준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실생활 속에서 이익과 행복을 구현하시는 재가자들이 바로 '구경법의 증인'입니다

구경법을 통해서 세상일에 성공하신 재가자들께서는
'경험'를 기록으로 남겨서 전법에 쓰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일반 사람들은 '구경법으로 성공했다'는 재가자의 체험담을 경청합니다
이와같이 '평신도에 의한 전법'을 재가자들이 적극 실천해야 합니다

재가자는 '정법'을 보존하고 전승시키는 출가자들을 '물질'로 도와야 합니다
그래야만 재가자의 후손들에게도 '이익과 행복이 되는 구경법'이 전해집니다
출가자들을 위한 보시는 결국 '나' 그리고 '우리'를 위한 선업善業입니다

이렇게 승속僧俗이 어우러져야만
과거에, 구경해탈만을 최고선善으로 강조하던 승가의 가르침이
재가자들의 현실과 점점 멀어지면서 일어났었던
'대승운동' 및 '보살운동'과 같은 '역풍'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20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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