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드리는 내용의 요지要旨

유신견을 제거해야 할 족쇄라고 하셨던

고따마 부처님께서도

'나/너'라고 부르는 것과 '나/너'라는 개념(견해)을

부정하신 적은 결코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유업보_무작자'라는 표현이

아함경에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니까야의 상견/단견을 언급하고 있는 경을 인용하겠습니다.

니까야 나체수행자 깟사빠 경(S12:17)

9. '그가 짓고 그가 그 과보를 경험한다'고 한다면

처음부터 존재했던 [괴로움을 상정하여]

'괴로움은 스스로가 짓는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되어

이것은 상[견]에 떨어지고 만다...

'다른 사람이 짓고 다른 사람이 [그 과보를] 경험한다' 한다면

느낌에 압도된 자가

'괴로움은 남이 짓는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되어

이것은 단[견]에 떨어지고 만다.

상견 = 내가 업을 짓고 내가 그 과보를 경험 = 유신견을 갖고 있으며 해탈열반의 가능성을 부정함

단견 = 남이 업을 짓고 내가 그 과보를 경험 = 유신견을 갖고 있으며 업인과보를 부정함

고따마 부처님께서는 유신견에 기초하고 있는

이러한 상/단견을 어떻게 극복하셨을까요?

해당되는 경을 아래에 인용합니다.

아난다여, 이처럼 업은 들판이고 식識는 씨앗이고 갈애는 수분이다.(존재 경A3:76)

이 한 구절로

유신견에 해당하는 '짓는 자/받는지'를 설정하지 않고도

업인과보를 깔끔하게 설명할 수 있으니

얼마나 놀랍습니까!

경에 의하면

식識(씨앗)은 업業의 들판에서 돋아납니다!

즉

업이 쌓이고 무르익은 상태에서,

그 과보에 해당하는 사건(또는 대상)을 만나게 되면

그 과보를 경험할 식識이 반드시 일어나게(싹을 틔우게) 됩니다.

과보 종류는

현생에 경험하는 과보, 내생에 경험하는 과보, 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과보 등

3가지가 있습니다.(꿰뚫음 경 A6:63)

마지막으로 아함경의 유업보_무작자의 뜻을 살펴보겠습니다.

잡아함 335. 제일의공경(第一義空經)8)

어떤 것을 제일의공경이라고 하는가?

모든 비구들아,

눈(眼)은 생길 때 오는 곳이 없고, 소멸할 때에도 가는 곳이 없다.

이와 같이 눈은 진실이 아니건만 생겨나고,

그렇게 생겼다가는 다시 다 소멸하고 마나니,

업보(業報)는 있지만 짓는 자[作者]는 없느니라.

위에 인용한 경의 내용은

중생들은 유업보_유작자이고

아라한들은 유업보_무작자라는

뜻이 아니라,

유신견(유작자)을 벗어난 아라한의 시각에서 보니,

중생이든 아라한이든

업을 짓는 주체가 따로 있는 것(유신견)이아니라

업이란, 식(싹)이 생기는 들판이라는 것이며,

(이것을 줄이면, 유업보_무작자 입니다.)

중생들은 이것을 모르므로 기탄없이 업을 짓지만,

아라한들은 이것을 확연하게 알기 때문에

청정범행만을 실천하게 된다는 가르침입니다.

(업을 짓는 원동력인 5온의 행에 해당하는 갈애조차도 

내것이 아니요, 내가 아니며, 나의 자아가 아닙니다!)

결론은,

엉터리_무아인 '나_없다_무아'를 깨우쳤다고 

'유업보_무작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