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코드라는 소설과 영화로 세상이 떠들석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코드란 '비밀의 열쇠'쯤으로 해석한다면 무난하겠습니다
'��다는 루빠만 좋아해!' 바로 이것이 아비담마코드 입니다
('사념처수행~/은산철벽의 가장깊은곳~'참조)

거울에 비친 상
부처님께서는 일찌기 '대상을 직접인식할 수 없음'을 꿰뚫어보셨습니다

마치 깊은 바다속의 잠수함승무원들이 잠망경鏡이라는
거울을 통해서만이 물밖의 대상을 인식하는 것처럼
인류의 위대한 스승이신 고따마 부처님께서는 아라한을 제외한
3계 일체존재들의 '태생적 인식의 한계'를 직시하셨습니다

눈 앞에 빤히 보이는 대상을 직접인식하지 못한다?
이 명제(命題;These)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아비담마적인 해체에 들어 갑니다

아비담마에서 말하는 인식작용이란
>마음(��따)이 연緣(빳짜야)지어진 대상(루빠)에 작용함' 또는
>대상(루빠)은 연緣(빳짜야)지어진 마음(��따)을 일으킴' 입니다
아비담마 학도라면 누구든 잘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아비담마에 의하면 인식대상이란 언제나/항상
심리적 물질인 근본물질(루빠)를 가르킵니다(아;355)
결국 ��따는 대상을 직접 '알음알이'하는 것이 아니라
루빠(근본물질)를 통해서만 '알음알이'를 합니다

루빠란 고따마 부처님의 구경_담마(法)의 한가지입니다
구경담마의 공통된 특징은 '無自性으로 기능역할만 수행'하는 점입니다
��따는 알음알이(process)기능의 구경_담마 이고
쩨따시카는 마음부속(부수;module)기능의 구경_담마 이며
빳짜야는 조건지음(linkage/relation)기능의 구경_담마 입니다
(구경_담마가 無自性이어야만 3계의 일체존재들이 가져다 쓸수 있습니다)

無自性으로 기능역할만 수행하는 것이 구경_담마(法)라면
루빠가 담당하는 기능은 무엇일까요?
루빠란 근본물질 그 자체라기 보다는
근본물질을 담는 기능을 하는 그릇(DataBase)입니다
벼락치는 소리가 들리지않나요?ㅎㅎ ('은산철벽을 꿰뚫다~'참조)

루빠_그릇 속에는 어떠한 내용물을 담을까요?
루빠_담마는 대상의 물질정보를 담는 그릇입니다
대상의 受(구체적물질)와 想(추상적물질)의 값(Value)들을 담고 있습니다

루빠는 무자성의 담마이지만 受와 想의 값(Value)에는
'누구의 것'이라는 自性(족보)이 존재합니다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그외 諸相)('은산철벽의 가장깊은 곳~'참조)

이 내용을 알기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루빠_그릇을=>거울로 치환합니다
루빠의값(Value)_내용물을 =>相으로 치환합니다 그러면
'��따는 루빠라는 거울에 비친 상相을 통해서만 '알음알이'를 할수 있다'
이것이 서두에 밝힌 '잠망경을 통한 인식'의 정체입니다

2600년전 사리뿟따처럼 총명한 직계제자님들은
고따마 부처님의 말씀을 이러한 방식으로 이해하였습니다
그러면서 無我 無相 無願이라는 열반의 3가지 측면으로
한걸음 한걸음 가까이 가셨습니다(아;815,817)

해탈열반
>수행자가 공空수관을 통해서 출세간마음(도/과)을 증득하게되면
 그 도는 열반이 자아가 없이 비었다는 측면(無我)을 대상으로 삼게된다(아;817)
>수행자가 무상無常수관을 통해서 출세간마음(도/과)을 증득하게되면
 그 도는 열반이 표상이 없다는 측면(無相)을 대상으로 삼게된다(아;817)
>수행자가 고苦수관을 통해서 출세간마음(도/과)을 증득하게되면
 그 도는 열반이 원함 없는 측면(無願)을 대상으로 삼게된다(아;817)

결국 '출세간��따(도/과)는 루빠_거울을 사용하지 않는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직접인식인가? 아닙니다!
다만 '간접인식이 아니다'라고만 말할 수 있을뿐! 입니다
고따마 부처님께서도 그러한 경지가 있다고만 말씀하셨습니다
말로 표현되는 것은 루빠_거울에 비친 상相일뿐!
無相의 측면을 가진 열반과 그것을 대상으로 하는 출세간_��따를
언어 속에 담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경전에 기록된 고따마 부처님의 생애를 통해서 엿볼수 있는 것은
아라한(성인)이란 세간_��따와 출세간_��따를 동시에 갖고 계시며
루빠_거울과 열반을 두루두루 구족하신 분들입니다
반열반 직전에 부처님께서는 아난 존자에게 세번이나
'내가 목이 마르니 물을 다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무아無我의 아我! 무상無相의 상相! 무원無願의 원願!

고따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해탈열반! 즉 출세간_��따와 열반은
분명코 저세상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 이자리! 몸을 받고 태어난 각자의 세간에서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기 위한 필수 덕목입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전문교육을 끝낸다음, 사회에 발을 들여놓는 시기
요즈음의 나이로 치면 20대초반에 無我 無相 無願이라는
해탈열반의 덕목까지 갖추어 세상에 나간다면
어찌 이세상이 광명세계로 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마치며
無我 無相 無願의 덕목이 뭔지도 모르고 살아온
지나간 저의 삶이 참으로 후회스럽고 한탄스럽습니다
하루빨리 자라나는 이세상 모든 젊은이들에게
고따마 부처님의 구경법이 올곧게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대학생 딸에게 열심히 구경법을 전하고 있습니다ㅎㅎ)

(2010.3.28)
 
[이전] [위로] [다음]